홈페이지 만들기 또는 블로그 만들기
[1편] 홈페이지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하여..
서론 : 홈페이지에 대한 열망
변화 속에서..
홈페이지 또는 블로그, 닷컴과 버블 사태, 가정용 PC가 보급되던 시절부터 현재의 AI 가 대중에게 보급되고 있는 시점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을 직접 겪고 있는 나의 생애에 대하여 이러한 변화를 겪을 수 있어 운이 좋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시대의 격변에 있어서 진화에 극히 불리한 상황이 내게 지속되고 있음에 대해서 탄식 해야 할까 헷갈리는 요즘이다.
기억에 내가 처음 홈페이지에 대해서 인식을 한 것은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이었다. 전국적으로 PC 에 대하여 교육 열풍이 불면서 E-mail 보내기 / 받기 그리고 타자 연습 등을 교과 과정으로 가르치던 시절이었다. 보통의 지식이라는 과정으로 일방적인 주입을 당하는 우리네 예전 교육 방식과 같이 '컴퓨터' 라는 과목으로써 교과목에 편입되어 있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금방 적응해버린 학생들의 타자 실력이나 컴퓨터를 활용하는 능력이 선생님을 곧바로 뛰어넘어 버렸고 가정에 있는 부모님 세대들보다도 초등학교 학생들이 각종 전자기기를 능숙하게 다루게 되었다.
지금의 나도 기억 속에 어렴풋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교실 한켠에서 Daum 의 전신이었던 한메일에 접속해 아이디를 만들고 접속해서 메일 주소를 만들었던 일이다. 지금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당시에는 한글자 한글자 무언가 어린 인생에 처음으로 나만의 것이 생기는 과정에 대해 온 몸으로 재미를 느꼈다.
다만, 한글 아이디는 당초부터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영문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엄청난 고민을 하였고 당시에 선생님은 이름과 단어를 조합할 것을 추천하였다. 당시에 나는 아는 영어 단어가 극히 적었던 탓에 하필이면 '벌레'를 이름 뒤에 붙여서 조합하였다. 그리고 그 아이디는 평생토록 내것이 되었다. 그때 만약 Hero 같은 단어를 알았더라면 더 멋있어 보였을텐데...
홈페이지와의 만남
홈페이지라니 말그대로 인터넷 공간에 집이 생기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개인 우체국 사서함 같은 개념의 이메일 주소를 받았을때도 그렇게 기뻤는데,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집과 같은 공간이 생길 수 있다니 이는 내게 엄청난 일이었다. 그렇게 기쁜 마음을 단 한번에 싹 날려준 것은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내 공간을 갖는다는 것은 현실의 집과 마찬가지로 각종 임대료들의 지급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임대료는 어린 내게는 상당히 비싼 축에 속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당시 홈페이지 구축을 위해서 배우던 프로그램은 '나모 웹에디터' 였는데 당시 기준으로는 유저에게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렸던 내가 이해하고 다루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그리고 그렇게 나의 공간을 가지는 것에 대한 욕심은 곧바로 등장한 각종 PC 게임의 홍수로 인해 빠르게 옅어져갔다.
본론 : 다가오는 미래와 나의 변화
홈페이지 / 블로그 공간의 전성기 및 미래
다시 피어났던 욕심
다시 하려고 생각하다가 걱정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려고 생각해보니, 앞으로 이 블로그들이 과연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생각이 든다. 어느덧 나부터도 검색엔진이 아닌 AI를 통해서 나의 기술 문제들과 여러 지식들을 해결하고 있다. 핸드폰으로 버튼만 누르면 바로 AI를 불러낼 수 있는 탓에 확실히 이전보다 사용이 간편하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구글을 사용할 떄 구글 블로거로 보이는 페이지들을 별로 확인하지 못했다. 유독 우리나라 웹 서비스인 네이버에서 검색할 때 블로그들이 많이 보이는 이유는 사용자들이 정보를 구할 수 있는 사이트들 즉, 정보의 출처들이 각종 블로그 작성 글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식당, 생필품, 각종 소모품 등 높은 트래픽을 유발하는 블로그들은 말 그대로 좋은 홍보 수단이 되었고 광고판으로 이내 도배 되었다. 사용자들은 점점 더 자체적으로 쓴 글이 아닌 일정 대가를 지불받고 작성한 글들을 올리기 시작했으며, 나는 그들과 붙어 이길 자신도 없었다.
새로운 경쟁자 AI
앞서 언급했듯이 어느새 내가 무언가를 포털 사이트가 아닌 AI를 이용해 검색하는 빈도가 늘었다. 내게 많은 노출을 했었던 네이버 블로그들은 지금은 들어가지 않게된지 오래다. 나는 무언가 검색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물론 현재의 미완성적인 답변들은 반드시 교차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보는 잘 요약되고 보기 간편하며, 글 양을 늘리기 위한 미사여구를 더이상 보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은 참 내게 좋은 점이다.
나부터 그러다보니 차후에는 블로그나 홈페이지가 광고나 홍보성 글을 쓰기 위한 프로모션 사이트로서의 기능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높은 인지도 그리고 역사를 가진 브랜드들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기존에 우리가 했었던 방식은 보다 더 세밀화 되어, 대중과의 접촉 빈도를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을 더욱 많은 채널에 시도해야 할 것이다. 물론 차후에 AI 채널이 과점으로 다가온다면 포털 엔진 또한 이러한 서비스를 서포트 해주는 지식 창고 역할을 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즉 이러한 미래를 생각해 봤을때 홍보 채널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블로그나 개인을 위한 홈페이지는 실익이 없다.
결론 : 앞으로의 생각
궁극적 잉여의 산물
바로 그 점이다. 비로소 블로그와 개인 홈페이지가 홍보성 채널에서의 역할을 벗어나는 과도기에 서다보니 이제서야 나의 온전한 채널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광고판으로 전락하고 마는 나의 공간이 아닌 오롯이 내가 쓸 공간 말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나의 개인 홈페이지는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이유가 없어지게 되고 나서야 진정 내게 의미가 있는 것이다.
글을 써도 실익이 없지만 하는 행위 그 자체. 언젠가 예술에 대해 배울 때 예술 행위의 궁극적 목적은 없으며, 결국 모든 인간의 욕구가 충족되고 여유를 느꼈을때 할 수 있는 행위라는 시점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그렇다면 궁극적인 아름다움은 결국 내 스스로 양식을 만들거나 오늘의 삶을 버틸 궁리를 안해도 되는 상태 즉, 궁극적인 잉여의 산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즉, 내가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이유는 '개인의 욕심' 인 것이다.
긴 글 쓰기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글은 항상 단축해서 / 함축해서 / 중요 내용을 전달해서 쓰기를 강요받고 또 배워왔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보니 나는 보고서는 잘 작성하지만 긴 글을 언제 작성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긴 글을 잘 쓰지 않는 행위는 나의 긴 대화 중 논리력을 감퇴시키는데 어느정도 일조하는 것 같다. 그래서 긴 글을 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춤법과 필력
대화가 중요하고 글보다 영상이 많이 보여지는 시대에 나조차도 가끔씩 어떤 글을 쓰거나 메시지를 보낼 때 맞춤법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펜은 칼보다 강하다' 라는 말처럼 필력을 키워 글을 맛깔나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 남기기
어렸을때는 그렇지 않았다. 내가 기록해 놓은 것을 들여다 보는 과정보다 새로운 것들을 들여다 보는 것들이 즐겁다. 그러나 나이가 점차 들어가면서 새로운 것들을 보는 것 보다는 예전에 기록되어 있던 산물들을 보고 추억하는 것이 즐겁다. 그러나 내가 들여다보려고 했을때 나의 기록들은 생각보다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무언가 꾸준ㅈ히 기억을 남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자기 개발
그간 단기적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초점이 나의 개인적인 개발에 치중되기 보다는 금전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즉 외부 요인에 많이 초점화 되어있던 것 같다. 내가 기록할 것들이 없었던 이유도 굳이 밝히고 싶지 않은 정보들만 가지고 있던 이유 아니었을까? 그래서 남은 시간 동안을 내 자신의 개발을 하면서 얼마나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그 과정을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산
살다보니 인간사에 길이길이 남을 업적을 기록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현재 삶에서는 내가 그렇게 위대한 삶을 살거나 천재적이지 않을 뿐더러 위인전에 기록될 확률이 적은 편이다. 다만 나의 가정과 가족에게 나의 생각, 글, 내가 걸어갔던 길과 당시 상황 / 판단에 대해서 전달될 수 있다면 이 또한 일부에게는 재미있거나, 유익하거나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궁극적인 잉여 생산물을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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