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부터 1억 모으기, 티끌 재테크 - 제2화 : 용돈의 정의

제2화 : 용돈의 정의


용돈의 범위


 0원부터 1억 모으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문득 떠오른 생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용돈'의 범위에 대해 명확히 정의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용돈 안에서 지출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기에 별다른 의문 없이 생활하고 있지만, 이 돈이 실제로 어떤 범위와 용도로 사용되는지를 명확히 해둘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사전적으로 '용돈'은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

개인이 자질구레하게 쓰는 돈. 또는 특별한 목적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

저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용돈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싶습니다. 

내 계좌로 이체되어 내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돈.
그러나 무분별하게 쓰기보다는 소중하게, 특별한 목적에 따라 신중히 사용해야 할 돈.

실질적 혼인 가구에서의 용돈의 범위


 가구마다 용돈의 개념과 범위는 매우 다릅니다.
 어떤 가정은 주유비, 통신비 등 개인과 관련된 거의 모든 비용을 용돈 안에 포함시키기도 하고, 또 다른 가정은 순수한 개인 취미나 사적인 소비 정도로 한정해 용돈을 정의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용돈으로 얼마를 쓴다'는 말은 단순한 액수 비교만으로는 그 의미를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월 80만 원이 용돈인 사람이 그 안에서 통신비, 주유비, 식비 등 실질적인 생활비를 모두 해결하고 있다면, 월 40만 원의 용돈을 받는 사람보다 더 적은 자유로운 소비를 할 수도 있는 셈입니다. 

 저희 부부의 경우, 용돈의 범위를 기업에서 법인 자산 사용 방식을 정하듯 명문화하거나 규정화하지는 않았지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합의된 기준이 만들어졌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상대방의 소비와 나의 소비가 서로에게 타당하게 이해되고 균형이 맞는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제 용돈의 범위


 이러한 논의 속에서, 현재 저의 용돈 범위는 다음과 같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출퇴근에 필요한 주유비는 공용 계좌에서 지출됩니다. 반면, 집에서 먹는 식사를 제외한 외식비는 개인 용돈에서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회사 구내식당을 이용하게 되면서 점심 식사비도 공용 계좌에서 정액 지원을 받게 되었고, 그만큼 제 용돈 범위도 축소되었습니다. (60 → 40만 원) 

 이처럼 용돈의 경계는 유동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바디워시를 구매했는데, 이는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취향에 맞춰 따로 구매했기 때문에 저희는 각자의 용돈에서 지출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공동 생활비와 개인 용돈 사이의 경계를 유연하게 설정해두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결과적으로 용돈 절약에도 도움이 됩니다. 가구에 필요한 물건이라도 ‘개인 소비 목적’이라면 용돈에서 지출되므로, 충동적이거나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현재 제 용돈은 대부분 '나'를 위한 소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굴착기 운전기능사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들었던 학원비와 시험 접수비는 모두 용돈에서 충당했고,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옷이나 소모품 역시 이 범위 내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용돈의 가치


 지금의 용돈은 단순한 소비의 수단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자산이기도 합니다.
 내 취향과 필요를 충족시키고, 나를 돌보는 시간과 경험에 가치를 부여하는 돈—바로 ‘나만의 자산’인 셈입니다. 여유로운 금액은 아니지만, 학원비처럼 큰돈이 들어가는 일이 아니라면 제 나름의 기준으로 계획하고 조절할 수 있는 범위이기에 오히려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맺음말 : 왜 0원에서 1억을 모으려 하는가


 한정된 용돈 안에서 소비를 조절하고, 우선순위를 고민하며, 의미 있는 소비를 해나가다 보니 자연스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돈을 사용하다 보면 일정 금액이 남아 다음 달에 더 큰 물품의 소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만약 이 돈을, 아주 작게라도 조금씩 모은다면 어떤 가능성이 생길까?’ 바로 그 질문이, 0원부터 1억까지라는 도전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거창한 재테크 기법이나 대단한 수입이 없어도, 일상의 작은 습관과 의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자산은 쌓일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증명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록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여정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삶의 방식을 설계해나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 여정을 통해 돈과 시간, 나의 선택을 조금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 기록이 누군가에게 작은 행운, ‘토끼발’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오늘도 한 걸음 나아가 봅니다.


작성일 : 2025년 06월 05일
작성자 : Tokkipapa
웹주소 : www.tokkipapa.com

갱신일 : 갱신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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