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 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다ㅣ김아영

김아영 작가의 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다를 읽고





독서 후기


 처음 독후감 / 독서평 등 여러 제목을 구태여 붙여서 시작하려고 했으나, 감히 누군가가 열심히 써낸 글을 평가할 깜냥이 안될 것 같아 평은 넣도록 합니다.
 독후감으로 시작하자니 억지로 방학때 써내던 방학 숙제가 떠올라 저의 입맛대로 '독서 후기'로 칭하기로 하였습니다.

 글의 저자 '김아영' 작가는 제게 글을 쓰는 작가보다 기자로 더 익숙합니다. 어느날인가 눈에 띄는 외모로 기자활동을 하고 있던 저자는 미모 때문인지 현장에 많이 나온 기자였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기억하고 있는 몇 안되는 기자 중에 한명이니 제가 말한 익숙함이란 '기자로 알고있었다' 정도로 봐야 겠습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읽을 생각도 없었고 낸지도 모르는 책이었습니다. 경제 관련 서적을 보고 있다가 와이프가 서재에 담아둔 책이 눈에 띄었고 머리를 식힐 겸 또한 와이프의 취향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겸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총 463p의 책은 부담스러움이 없이 읽혀내려가집니다. 책의 두께에도 불구하고 마치 소화 잘되는 메밀 국수를 삼키듯이, 꼭꼭 씹어야 하는 과정 없이 그대로 훌훌 넘어가 소화되어버립니다. 
 책에서 저자가 본인의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침에 고개가 절로 끄덕거려지는 까닭입니다.

 저자가 쓴 글들은 날 것 그대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본인의 이야기를 담백하고 솔직하게 풀어냈으며, 그 누구나 읽기 쉽도록 글을 포장하기 위한 미사여구를 최소화하였습니다. 마치 기자의 글처럼 담백하게 쓰여진 글은 화려하진 않지만 매력이 있습니다.

 글의 내용은 그가 방문했던 커피집과 본인의 이야기를 오가며 풀어내고 있으며 만난 이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더불어 작가의 인간적 면모와 내면의 모습도 잘 드러납니다.

 어쩌면 무작정 앞으로 내달리기를 멈추고 잠시 멈춰서 돌아보며 쓴 것도 같은 이 글. 진솔하고도 어쩌면 꺼려졌을 본인의 이야기를 담대하게 풀어놓은 것에 대해 존경심이 들게되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그저 스쳐가는 1명의 기자 김아영이 또한 작가 김아영으로 기억할 수 있게 해 준 우연히 만난 이 책에 즐거움을 느꼈으며, 작가가 겪은 일들에 대한 공감을. 작가의 당시 고충에 위로를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훌륭한 글솜씨에 부러움을 보내며, 조만간 작가가 방문했던 커피점을 방문해 커피 한잔을 하며 다음 글을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읽다 멈춘 문장들


“탈 때마다 놀이기구가 움직이면, 아이는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움직이지 않았을 때 실망할 거예요. 그럼 돈이 있어야만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겠죠. 하지만 꼭 돈이 있어야 행복한 건 아니라는 걸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인생의 늪은 주변에 잡아줄 사람이 없을 때 찾아온다."

“누군가에게 필요하고, 쓸모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 주는 위로. 그 위로가 월급 명세서에는 담겨 있다. 때로는 나를 옭아매는 사슬 같고, 보기 싫은 사람도 있는 지긋지긋한 공간이지만 동시에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주는 참 묘한 공간. 내게도 직장은 그런 곳이었다.



작성일 : 2025년 06월 17일
작성자 : Tokkipapa
웹주소 : www.tokkipapa.com

갱신일 : 갱신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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